목차
공식이 없는 세가지 인생, 사랑, 그리고 詩
정호승 -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내 추억은 또 한 번 꿈을 꾼다
눈사람도 자동차에 치여 죽는다
막차는 오지 않았다
은근한 사랑의 군불
기다리다 지치는 게 삶이라고도
어머니는 내 시 속에서 집을 짓는다
가난은 눈물이 아니라 힘이다
내 고독에 돌을 던져보라
살아온 삶의 아픔
시인의 마음으로 산 한 세상
안도현 - 그릴 수 없는 마음의 빛깔까지도
낡고 해진 시집을 펼치고 싶어라
이름이 란蘭이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달개비 꽃잎 속에는 코끼리가 들어 있다
여백의 아름다움
청순하고도 서러워라
아내는 늙지 않는다
마지막에 흘리는 한 방울의 말간 눈물처럼
나는 쩨쩨한 일에만 열받는다
문득, 눈물겨운 풍경들이 내 안에 들어왔다
가슴에 내 가슴에 수를 놓으리라
장석남 - 우리의 희망이 꽃피는 절망일지라도
잊을 것을 잊지 않으셨군요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타오르는 영혼의 노래
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는 밤
시인의 장례식
하늘 언덕을 넘어가는 환幻
그들의 희망은 꽃 피는 절망이다
시를 써서 시인이고 싶었다
슬픔을 가르치지 말라
막배 끊긴 세월의 부둣가
세 개의 여인숙
하응백 - 이 모든 사랑이 다 그럴지라도
사랑은 다 그렇다
흔들리며 타는 지하철
아무도 그 불온 문서를 보지 말라
때 아닌 눈 내리던 날에
그리움에 쓰는 시
어린 시절의 달
몰매를 맞다
세상을 향한 작은 노래
홀로 벼랑에 오른 뜻은?
옆구리로 만든 작살
사랑을 물 말아먹다
참고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