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정찬주 작가의 <암자로 가는 길> 3권. 절판된 <산중암자>의 개정증보판으로, 작가의 신심을 키워주었던 호남과 영남의 암자들에 대한 글을 추가했으며, 사진은 최근의 풍광으로 모두 바꾸었다.
책머리에
전라남북도 - 암자는 스스로 봄바람에 웃네 조계산 광원암 | 솔바람 소리 회오리치는 산길 운람산 수도암 | 뜻밖에 받은 나그네의 생일상 거금도 송광암 | 바다안개 쉬어 가는 섬 산길 두륜산 진불암 | 우리는 한 뿌리에서 나온 이파리 두륜산 북미륵암 | 미륵부처님도 난롯불을 쬐는 암자 돌산 향일암 | 바다를 가슴에 담아가라고 말하는 암자 지리산 약수암 | 우주 안의 우리는 한 뿌리 지리산 백장암 | 달빛에 돌탑이 눈을 뜨네 치졸산 태조암 | 마루에 뿌려진 눈가루 보석 내장산 벽련암 | 지금 여기서 주인공 되는 삶을 살자꾸나 나한산 만연사 | 나한산 산봉우리 쳐다보니 세상 번뇌 흩어지네 영구산 운주사 | 절은 절하는 곳이다
경상남도 - 차 달이는 연기가 암자를 물들이네 지리산 국사암 | 봄비와 함께 가는 피안행 대운산 내원암 | 모기가 물어도 미소 짓는 스님들 가야산 지족암 | 방이 그윽하면 등불이 더 빛나도다 가야산 희랑대 | 매화는 숨지만 향기는 숨길 수 없네 가야산 삼선암 | 듣는 소리 없으니 시비가 끊어지네
경상북도 - 꽃 지는 바람이 암자를 스치네 호거산 사리암 | 길손에게 다람쥐도 합장하는 암자 비슬산 도성암 | 한국인 원래 쩨쩨하지 않다 팔공산 기기암 | 상구보리 없이 하화중생을 말하지 말라 팔공산 부도암 | 고양이도 스님의 법문을 듣는구나 팔공산 염불암 | 바위 속에서 들리는 염불 소리 천등산 영산암 |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자리 희양산 동암 | 회초리 같은 계곡의 찬물 희양산 백련암 | 복숭아 익는 소식을 뉘라서 알까 남산 보리사 | 미남 돌부처님을 ‘눈 속의 눈’으로 보라 선방산 지보사 | 배롱나무꽃 무더기 속에서 석탑을 보다 비슬산 유가사 | 풍류란 바람으로 마음을 읽는 것이다 태백산 금봉암 | 미물과 내가 무엇이 다르리
경기·충청도 -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암자에 있네 삼성산 염불암 | 눈길에 저절로 씻기는 헛 욕심 계룡산 상원암 | 마음으로 쌓아올리는 남매탑 계룡산 고왕암 | 제 몸에 있는 도둑부터 잡으시게 속리산 중사자암 | 작은 꽃에도 뛰는 가슴이고 싶소 속리산 상고암 | 청설모가 잣 따는 스님에게 항의하네
비구니 승가 설립의 역사 2022 / 지음: 아날라요 스님 ; 옮김: 김철 / 운주사
우리 함께 떠나요 : 유튜버 무여 스님의 아름다운 사찰 여행 2023 / 지음: 무여 / 담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