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늘날 한국인에게 ‘풍류’란 어떤 의미일까? 현대인들이 선인들의 풍류에서 일말의 향수를 느낀다면, 그건 아마도 그러한 리듬감의 회복을 무의식적으로나마 갈망하고 있다는 증좌일 것이다. 그것은 생명력의 자연스런 욕구이기 때문이며, 바로 우리가 지금 풍류를 음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목차
책머리에
01 음악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조선의 ‘걸그룹’ 여악(女樂)
세종의 신악(新樂), 중화의 질서를 거스르다
우리에게 풍류란 무엇일까?
‘금(芩)’과 ‘현금(玄琴)’은 한국 고유의 악기 이름이다
02 술병아, 다만 마르지 말기를
구름이 나인지 내가 구름인지 모르노라
소리 없는 소리를 듣노라
술 없이는 시가 없고, 미인 없이는 시가 무색하니라
여색을 피하려 했으나 되려 꿈에서 여인을 탐하더라
술과 거문고와 독서는 마음의 누가 되기에 알맞노라
03 그리워하지 않을 뿐, 어찌 멀리 있다 하는가
공자, 동아시아 풍류정신의 원조
공자, 불륜을 노래하다
공자, 자유연애를 옹호하다
04 죽은 뒤의 명성도 지금의 한 잔 술만 못하네
완적(阮籍)의 존재론적 멀미
참형 직전 금(琴)을 연주한 혜강(嵇康)
풍류명사들의 ‘형이상학적 해프닝’
왕희지, 구름처럼 표일하다 놀란 용처럼 솟구치다
은일(隱逸)의 아이콘, 도연명
05 나는 술 취한 신선이오
나라에 큰 공 세우고 깨끗이 물러나 은거하다
한 송이 농염한 모란꽃에 엉긴 이슬 향기
어찌 머리 조아리고 허리 굽혀 벼슬할 텐가
오직 술꾼들만이 이름을 남기노라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