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인이 지난 42년간 발표한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시를 가려 엮은 시선집. 표제작인 '수선화에게'와 '미안하다', '운주사에서', '꽃 지는 저녁', '선암사' 등 시인의 대표작 101편에 명상성을 모티브로 단아하고 서정적인 여성을 화폭에 옮겨온 박항률 화백의 그림 50점이 더해졌다.
제1부 반달 첫키스에 대하여 기차 수표교 눈부처 모두 드리리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풍경 달다 꽃 지는 저녁 너에게 내 마음속의 마음이 끝끝내 나그네새 인수봉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비 오는 사람 봄눈 별똥별 사랑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미안하다
제2부 사랑 어떤 사랑 설해목 키스에 대한 책임 꽃 무릎 강물 물 위를 걸으며 나는 물고기에게 말한다 증명사진 사막여우 까닭 나의 길 친구에게 징검다리 새벽에 아가에게 선암사 낙엽들은 해우소로 간다 모닥불을 밟으며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내가 사랑하는 사람 수선화에게
제3부 내 가슴에 봄눈이 오는 날 편지를 부친다 무인등대 갈대 어린 낙타 푸른 애인 어느 벽보판 앞에서 사랑에게 그네 창문 늪 별 비닐우산 또 기다리는 편지 바람의 묵비 겨울밤 운주사에서 사랑노래 가난한 사람에게
제4부 꽃을 보려면 연꽃 구경 부러짐에 대하여 가시 상처 고래를 위하여 참회 스테인드글라스 마음에 집이 없으면 막다른 골목 꽃과 돈 리기다소나무 돌멩이 벽돌 바닷가에 대하여 손에 대한 묵상 철길에 앉아 쓸쓸한 편지 별의 길 낙화 별들은 울지 않는다
제5부 꽃향기 나무에 쓴 시 나무에 대하여 용서의 의자 감자를 씻으며 여행 왼쪽에 대한 편견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허물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아버지의 나이 초상화로 내걸린 법정스님 지하철을 탄 비구니 귀뚜라미에게 받은 짧은 편지 후회 첫눈 오는 날 만나자 그리운 부석사 새벽기도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