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김경주의 첫 시집. 2000년대 한국 시단에서 김경주의 등장은 다매체적 문법과 탈문법적 언어들, 그리고 시각의 층위를 넘나드는 다차원적 시차(視差), 그러면서도 '폭력적'일 수준의 낭만의 광휘는 서정적 논리 자체가 내파되는 언어적 퍼포먼스였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음악은 자신이 품은 열이 말라가면 스스로 물러간다
외계(外界)
내 워크맨 속 갠지스
저녁의 염전
파이돈
아우라지
봄밤
드라이아이스
기미(機微)
木蓮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아버지의 귀두
음악은 우리가 생을 미행하는 데 꼭 필요한 거예요
봉인된 선험
바람의 연대기는 누가 다 기록하나
백야(白夜)
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2부 오래된 종(鍾)에서만 조용히 흘러나온다는 물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오르페우스에게서 온 한 통의 엽서
구름의 조도(照度)
어느 유년에 불었던 휘파람을 지금 창가에 와서 부는 바람으로 다시 보는 일
눈 내리는 내재율
나는 문득 어머니의 없었던 연애 같은 것이 서러워지기 시작했네
먼 생
정신현상학에 부쳐 횔덜린이 헤겔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없는 내 아이가 가위로 햇빛을 자르고 있다
폭설, 민박, 편지 1
고등어 울음소리를 듣다
부재중(不在中)
설탕공장 소녀들의 문자 메시지가 출렁출렁 건너가는 밤
저녁의 요의(尿意)
간을 먹는 밤
생가
우물론(論)
맨홀
3부 죽은 새가 땅에 내려와 눕지 못하고 하늘을 맴돌고 있다
고양이가 정육점 유리창을 핥고 있는 밤
몽상가
우주로 날아가는 방 1
우주로 날아가는 방 2
우주로 날아가는 방 3
우주로 날아가는 방 4
우주로 날아가는 방 5
인형증후군 전말기
테레민을 위한 하나의 시놉시스(실체와 속성의 관점으로)
타르코프스키를 추억함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울 밑에 선 봉선화야
재가 된 절
피아노가 된 나무
비가 오자 우리는 랭보를 안고 낡은 욕조가 있는 여관으로 들어갔다
4부 무간(無間)
당신의 잠든 눈을 만져본 적이 있다
비정성시(非情聖市)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해설│불가능한 감수성 / 이광호
기획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