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 쓸 소재가 생각나지 않는다고요? 그럴 땐 이 책을 읽으세요.?49가지 시 쓰기 상상 테마?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책입니다. 상상이 버무려진 다양한 시 쓰기 테마와 그에 따른 접근방법을 안내하고 있는 창작 제안서입니다. 시 쓸 소재가 생각나지 않을 때, 자기 복제적인 시만 계속 쓰고 있을 때, 다양한 테마의 시를 쓰고 싶을 때, 시인들의 다양한 시 접근 방법이 궁금할 때 곁에 두고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시를 잘 쓰는 시인은 언어적 감수성과 시적 발상만이 매우 뛰어납니다. 언어를 미학적으로 아주 섬세하게 다루는 ‘장인’의 특성과 사물과 대상을 바라보는 사유가 남다릅니다.그런 시인들처럼 시를 잘 쓰려면 미학적 측면에서 언어를 활용하는 연습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시어 바꾸기만 해 봐도 언어 감각은 어느 정도 확보됩니다. 시어 하나하나에 따라 시의 분위기와 뉘앙스, 주제의식, 리듬감 등이 확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어머니를 위한 구름’이란 구절이 있을 때 그 구절을 ‘바위를 위한 구름’이나 ‘굴뚝을 위한 구름’ ‘새를 위한 구름’ ‘오후 3시를 위한 구름’ 등으로 바꾸게 되면, 바뀐 구절에 따라 전혀 다른 정서적 실체가 다가옵니다. ‘어머니를 위한 기척’ ‘어머니를 위한 온도’ ‘어머니를 위한 망치’ ‘어머니를 위한 고속도로’ ‘어머니를 위한 옥상’ 등도 마찬가지다. 시어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느낌의 파장을 제공합니다. 이런 민감한 언어 사용 능력과 더불어 시를 잘 쓰려면 ‘낯설게 하기’를 매번 시도해야 합니다. 시인은 많고 읽을거리가 너무나 풍부한 상황에서 익숙한 현상이나 관습적인 메시지를 제시한다면 그 시는 ‘비슷한 것은 가짜다’(연암 박지원)라는 ‘아류’에 포함되고 맙니다. 그래서 ‘낯설게 하기’는 시인에게 필수 덕목입니다. 누가 같은 느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또다시 읽고 싶어 하겠습니까? ‘낯설게 하기’의 여러 방법 중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바로 새로운 발상이나 상상입니다. 진지하게 시를 잘 쓴다고 해서 사람들은 감동을 받지 않습니다. 신선함이 없이 진지하게만 쓰인 시를 읽게 되면 독자들은 “그래 진정성은 이해하겠어. 그런데 뭐 어쩌라고?”와 같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좋은 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이나 반문할 틈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히면서 정서적 파장과 여운을 남기는 시입니다. 진지한 시가 새로운 말하기 방식이나 낯선 표현 방식을 가질 때, 비로소 사람들은 그 시를 ‘처음 만난 시’로 인식하고 오래 음미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린 시인은 새로운 시적 발상과 시적 상상을 제안하는 책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시 창작 안내서가 아니라 시 창작 제안서다. 정답이나 해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하린 시인은 자신의 시 쓰기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고, “이것처럼 한번 접근해 보세요”하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인들의 풍부한 예문(총 142편이며 이 중 30여 편은 신춘문예 당선작)을 추가로 제시하여 지금까지 다양한 시 쓰기 접근방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제안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눈여겨보게 되면 시 창작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상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성을 열린 가능성으로 변화시켜주는 촉매제에 해당합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상상적 방법을 통해 자신만의 시에 도달하는 ‘당신’을 끝없이 만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