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강’ 전체적 내용을 파악하고 싶은 독자라면, 3부, 즉 1951년 미완의 보완편집본부터 읽기를 권장한다. 그러나 결국 미완이므로 그 이후는 다시 1902년 역주한 것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고, 이러한 회귀는 또 다른 의문을 낳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자의 의도는 성공을 거둔 셈이다. 펠리오 씨의 학문적 ‘성장’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순차적으로 편집했다는 점에 유념해 주기 바란다. 이 책으로 폴 펠리오의 굵직한 연구들은 어느 정도 국내에 소개된 셈이다. 동서양 교류와 연관한 주제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것이 있다면, 펠리오가 1933년 『통보』(237~452쪽)에서, 뒤펜다크(J. J. L. Duyvendak)가 마환(馬歡)의 『영애승람(瀛涯勝覽)』을 소개한 『다시 검토한 마환(Ma Huan Re-examined)』(Amsterdam, Noord-Hollandsche uitgeversmaatschappij, 1933)을 중심으로 쓴 「15세기 초 중국의 대항해(Les Grands voyages maritimes chinois au d?but du XVe si?cle)」라는 방대한 작업이 남아있다. 이 성과는 이미 역주해 놓고 있지만, 내가 수행한 『영애승람역주』가 미출간 상태이므로, 미뤄두고 있다. 또 다른 펠리오의 역작은 바로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에 관한 주석으로 1951년 사후 유작으로 발표된 영어본이다. 이 책만 역자의 짐으로 남겨둔다. 몇 페이지씩 역주하고 있지만, 진척이 미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