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국은 ‘대동아전쟁’의 무대이자 이 전쟁을 통해 건설하고자 한 ‘대동아공영권’의 공간을 ‘동양’과 ‘남양’, 그리고 ‘남방’이라 불렀다. ‘동양’이 메이지 시기 이래 밀어붙인 북진의 공간이었다면, 남양은 1910년대 중반 이후 확보하게 된 남양군도에서 출발하여 태평양전쟁으로 더욱 확장된 남진의 공간이었다.이 책은 일본 제국주의의 또 다른 침략인 남진과 대동아공영권을 주요하게 다룬다. 남양에 대한 인식과 남진론이 메이지 시기 이후 시국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대동아공영권’ 구상에 따른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공과 점령정책이 어떤 변주 과정을 거쳤는지를 살폈다. 또한, 남양과 남방 연구를 위한 일본의 조직과 제도, 프랑스와의 학문 교류 실태를 들려준다. 결국 남양군도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의 남양 연구 또는 남방 연구가 남진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내용을 채워나간 것에 다름 아님을 확인시켜준다. 이 책은 대부분의 일제 식민사학 연구가 한반도와 일본, 더 나아가 만주와 중국 대륙에서 머무는 것에서 그 경계를 허물고 동남아시아까지 시야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연구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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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흔적을 걷다 : 남산 위에 신사 제주 아래 벙커 : 뜻밖에 마주친 일제의 유산,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2016 / 정명섭, 신효승, 조현경, 김민재, 박성준 지음 / 더난출판
일본제국의 '동양사' 개발과 천황제 파시즘 2022 / 지음: 이태진 / 사회평론아카데미
조선총독부박물관과 식민주의 : 식민지 역사의 재현과 문화재 관리 2022 / 지음: 오영찬 / 사회평론아카데미
만선사, 그 형성과 지속 2022 / 지음: 정상우 / 사회평론아카데미
제국 일본의 동아시아 공간 재편과 만철조사부 : 권력·공간·학문의 삼중주 2022 / 지음: 박준형 / 사회평론아카데미
조선총독부의 조선사 자료수집과 역사편찬 2022 / 지음: 서영희 / 사회평론아카데미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와 조선 연구 : 지양으로서의 조선, 지향으로서의 동양 2022 / 지음: 정준영 / 사회평론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