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탁책방’ 주인은 책을 좋아하는 할머니이다. 헌 옷을 수선하고 깨끗하게 세탁하듯이, 할머니는 버려지는 헌책을 새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세탁책방에 어느 날, 패랭이를 쓴 한 사나이가 찾아온다. 괴기한 바람을 일으키며 할머니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사라진 이 남자는 〈도깨비 나라〉에서 ‘책비네 책방’을 운영하는 서점 주인이다. 이 도깨비가 무슨 일로 인간세계에 나타났을까?바로 문제아인 아들 ‘책비’ 때문이다. 책비는 지독한 ‘책싫어’이다. 서점 주인 아들이 책은 안 읽고 지독한 오락광이라는 것이 아빠 도깨비는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인간나라에서 책벌레가 되는 미션’이었다.책비에게, 인간세계의 어린이처럼 사랑스럽게 보살피고, 책 읽는 맛에 재미를 붙이게 할 곳이 어디일까? 아빠 도깨비가 찍은 인물이 곧 ‘세탁책방 할머니’인 것이다.책비가 인간세계로 가는 날, 아빠는 《독서 왕자가 된 책비》라는 그림책을 미션용으로 건넨다. 표지만 있고, 속은 글자나 그림이 없는 빈 책이다.“사람 나라로 가거라. 그곳에서 책을 좋아하게 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 그림책 속에 책을 좋아하게 되는 네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마침내 책비는 한 마리 예쁜 나비가 되어 인간세계로 오게 되고, 책을 사랑하는 세탁책방 할머니와 운명처럼 만난다. 책비 아빠의 바람대로 할머니는 책비를 거두게 되고, 책비는 세탁책방 단골손님인 독서 공주 ‘도은비’를 만나 본격적인 책벌레가 되는 미션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