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실시선 13권. 현대시작품상, 현대시학작품상 수상시인 위선환 시집. 첫 번째 시집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과 두 번째 시집 <눈 덮힌 하늘에서 넘어지다>의 합본 시집이다.
시인의 말
1부 해안선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 사람들 그늘에 눈짓 이슬 정적 날개 골짜기 등허리 그림자를 밟다 조막손 거미 서풍부西風賦 전조前兆 우수절 빈 가지를 먼지바람 같은 추락 볕쬐기 모를 일이다 웅덩이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갔는가 그 겨울의 거처 겨울비 들샘 세한도 해빙기 별무덤 사온일四溫日 사과나무밭 풀꽃 제비꽃 들찔레 저물녘에 뼈가 따뜻하다 단풍 도깨비바늘 눈을 기다린다 달빛 1 달빛 2 달빛 3 긴 강으로 흐르는 가을 장날 날마다 날씨는 좋고 물독 바닥에다 맷돌로 눌러둔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하늘 가운데에 떠 있듯 이미 반쯤은 먼지가 되어서 바닷놀 오체투지五體投地 별로 건너다 만척간두萬尺竿頭 보았는가 눈썹바위에서 노을을 보다 비 갠 뒤 썰물 다도해 서해는 만조다 북한산 소묘 청신암 일지 덕유산 설화 눈이 내리면
2부 새소리 자벌레 구멍 먹골배 빈 새 뻗침에 대하여 이명耳鳴 새의 비상 댕기 고삐 공동空洞 일모日暮 솔방울 가지치기 미루나무 교외에서 반쪽이 비어 있다 돌밭 하늘 건너기 어둠 하늘빛이 되는 전경 1 전경 2 섬 파랑나비 나무 뒤에 기대면 어두워진다 동행 임곡역林谷驛 길목 새의 묘지 대설大雪 재채기소리 연비燃臂 천관산 오르는 길에는 공중에 눈초리 이슬방울 구멍 풀밭에 그림자뿐인 가을날 귀향 그리움 소금쟁이 눈 오는 날 하루살이 그늘빛 점멸 숙업宿業 알을 슬다 굴뚝새 통증 삼동 나뭇가지길 정상론 적막 툇마루 바람 속에서 남한강 지리산 상수리나무에 기대다 둥지 겨울잠
해설 적막, 혹은 무한의 깊이 / 오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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