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박사이자 텃밭 가꾸는 박사 권오길 선생의 '우리말에 깃든 생물 이야기' 6권. 50가지 우리말 속에서 인간의 신체를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의 이야기를 풀어냈으니 청소년, 성인 할 것 없이 권오길 선생의 다채로운 생물 지식을 얻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목차
글머리에
독사는 허물을 벗어도 독사이다 복장 터지다 울고 먹는 씨아라 가슴이 숯등걸이 되다 바람 바른 데 탱자 열매같이 나무도 옮겨 심으면 삼 년은 몸살을 앓는다 피라미만 잡힌다 어르고 등골 뺀다 칠팔월 은어 곯듯 밀밭만 지나가도 취한다 귀먹은 중 마 캐듯 종달새 깨 그루에 앉아 통천하를 보는 체한다 한강이 녹두죽이라도 쪽박이 없어 못 먹겠다 앵두를 따다 개 발에 땀나다 밑구멍으로 호박씨 까다 조개 속의 게 개가 머루 먹듯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 잔디밭에서 비늘 찾기 꼬막 맛 변하면 죽을 날 가깝다 죽지 부러진 독수리 엎어진 놈 꼭뒤 차기 산돼지를 잡으려다가 집돼지까지 잃는다 솜에 채어도 발가락이 깨진다 피 다 잡은 논 없고 도둑 다 잡은 나라 없다 멸치 한 마리는 어쭙잖아도 개 버릇이 사납다 꼬투리를 잡다 오뉴월 똥파리 끓듯 좁쌀에 뒤웅 판다 초물 부추는 사촌도 안 주고 맏사위만 준다 먼 데 단 냉이보다 가까운 데 쓴 냉이 눈썹에 서캐 쓸까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뺨 맞는 데 구레나룻이 한 부조 난초 불붙으니 혜초가 탄식한다 왜가리 새 여울목 넘어다보듯 옳은 말은 소태처럼 쓴 법 올챙이 적 생각은 못 하고 개구리 된 생각만 한다 딱따구리 부작 돼지 발톱에 봉숭아를 들인다 국화는 서리를 맞아도 꺾이지 않는다 말은 앵무새지 석류는 떨어져도 안 떨어지는 유자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동풍 맞은 익모초 열무김치 맛도 안 들어서 군내부터 난다 사자어금니 아끼듯 터진 꽈리 보듯 한다 코 떼어놓은 수달 꼴 가을 멸구는 나락 벼늘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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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판도라다 : 생물학과 철학의 접점찾기 : 바이오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스토리텔링 생명과학2017 / 지음: 김응빈 / 원더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