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문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한국학 학자로 지금껏 수많은 저서를 집필하였던 김열규 서강대학교 명예교수가 스스로의 80년 인생을 돌아보며 쓴 산문집. 지금까지의 그가 한국인의 삶과 죽음, 의식구조와 행동양식 등을 깊이 있게 연구해왔다면, 이번 산문집에서는 누구나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아련한 '고향'에 대한 이야기와 그곳에서 자라나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려내는 데 주력한다.
목차
첫머리에 부산, 한국 현대사의 전위대
1부 자갈치를 낚싯대로 휘저으면서
알짜 부산 놈! 부평동에서 자라면서
부평동 ‘사거리’ 시장에서
부용동, 영생유치원과 항서교회에서
‘나가테 도오리(광복로)’의 야시장에서
전차에 얽힌 추억
용두산 신사에서 일본 신들에게 절하고
소년 독립투사의 투쟁
부민 이겨라! 봉래 이겨라!
‘후잔닛보(釜山日報)’에 글이 실리고
보수천 ‘검정다리’에서 물놀이
자갈치를 낚싯대로 휘저으면서
대신동, 고원견산에서 여우를 만나다
까치고개 넘어 괴정으로
하단과 명지에서 수박서리
송도에서 친구 목숨을 구하고
나의 영도다리
2부 얌생이와 돗따
대연동 못골고개를 달리면서
감내 바다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수영의 군사 비행장 건설에 동원되다
부경대학교 앞뜰의 백사장에서 조개며 고동을 줍고
역사를 간직한 제1부두
‘학생 치안대’로 파출소 근무
중앙동 40계단과 ‘학생 연맹’
해운대 백사장에서 ‘적기가’를 부르고
‘대정공원’의 삼일절 기념식에서 우익의 테러를 당하다
국제시장의 전신, ‘돗데기시장’의 출발
대연동 못골 저수지에서 뱀과 헤엄치기 경주를
범일동 전차 정거장 지척에 공동 우물이 있었으니
6ㆍ25전쟁의 후방기지 제2부두에서
6ㆍ25난리 통의 부산 거리
부산의 전시 피난 대학
범어사의 인연
종장에서 내게 끼쳐진 부산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