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창비시선' 329권.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만의 어법으로 고유한 시세계를 펼쳐온 조정인 시인의 두번째 시집. 신성을 지향하는 삶과 인간의 존재론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감각적이고 예리한 언어로 형상화한 시편들이 담겨 있다. 과거와 현재, 기억과 상상, 현실과 비현실을 아우르고 넘나들며 풍요롭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빚어낸 정교한 묘사와 산뜻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목차
제1부
한 개의 붉은 사과
사과 따기
하느님의 오후
아내가 있었다
홍옥
목격
고양이는 간간 상황 너머에 있다
문신
자동기술
낙수
홍옥(紅玉)
탁발
조용한 일
고양이 물그릇에 손끝 담그기
고구마를 깎다
제2부
슬픔의 문수
날개에 바치다
어둠이 성의처럼 내려졌다
당신의 턱수염
사과의 감정
호젓한 간격
먼지야, 그때 너 왜 울었니?
장미의 내용
아무 일 없이
장미와 바람은 다 어떻게 보존되나
불꽃에 관한 한 인상
느리게 흐르는 책
성체
어머니의 나무주걱
연둣빛까지는 얼마나 먼가
제3부
안개
내 무릎 속 사과
서쪽을 불러들이다
난감
눈물의 금속성
치자꽃
식사
물푸레나무를 보러 갔다
화공
천진
고전적인 작별
수통 속의 천사
나침반
빠스깔의 파도
제4부
눈보라는 어디에 잠드나
유리
바람벽화
달과 잔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무에 기대다
축제
말들의 크레바스
초신성
검객
소리를 듣는 몇가지 방식
붉어진 공기
한 장 모포
그 여자의 소금
히아씬스와 나와 네안데르탈인의 원반던지기
소년
숲
해설 / 김수이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