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원철 스님이 산사로 돌아가 처음 펴낸 이번 산문집에는 스님의 일상과 수행, 공부, 여행 단상을 담았다. 누구나의 일상처럼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힐링과 충고에 지친 요즘 우리들에게 맑은 차 한 잔 같은 ‘쉼‘, 그리고 반짝이는 ‘깨우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목차
여는 글 산다는 것은 결국 드러냄과 감춤의 반복
1 삶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와 내용이다
뱁새가 숲 속에서 의지할 곳은 나뭇가지 하나
보리똥과 보리수, 중요한 건 스토리와 내용이다
깨 볶는 솜씨로 커피콩 볶기
더운 날 시원하려면 끓는 가마솥으로 뛰어들라
금도 눈에 들어가면 병 된다
너도 꽃이고 나도 꽃이고 우리 모두 꽃이다
이름을 바꿀 수 없다면 인생을 바꾸어라
도시적 안목의 시골 사람, 시골 정서를 이해하는 도시인
비움과 받아들임이 만든 영혼의 맛
이 세상 엄마는 모두 바보다
친한 물 싫은 물, 그 모호한 경계
드러냄과 감춤, 때를 아는 중요한 살림살이
부지런함이 번뇌를 쓸어버리다
‘꽃보다 할배’가 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2 죽어도 좋고 살면 더 좋고
매화 한 송이가 전하는 화두
죽어도 좋고, 살면 더 좋고
경유차와 휘발유차, 들기름과 참기름
어디인들 햇빛이 비추지 않는 곳은 없다
내가 감당할 괴로움이 있으니 그런대로 살 만한 세상
적게 먹고 바쁘게 일하는 식소사번의 삶
쓸데없다고 버리지 않고 필요하다고 구하지 않는다
겨울눈이 꽃처럼, 봄꽃이 눈처럼 흩날리다
호두 한 알이 7백 년 역사를 만들다
모든 것을 공평하게 덮는 눈, 여기가 바로 은색계
지는 꽃과 피는 꽃에서 읽는 시간의 아름다움
과거장과 선불장! 어디로 갈 것인가
뒷문을 통해 봄비 소리를 듣다
수시 모드 전환형 인간, 순간을 살다
더러움과 깨끗함 사이에는 오로지 생각이 있을 뿐이다
내 몸이 법당, 무너지지 않게 마음을 돌보라
3 길을 잃으면 길을 알게 된다
눈 내리는 날의 비장함과 편안함
한밤중에 강림한 ‘유로 지름신’
그림자, 거품도 모으는 게 인간사다
주전자가 찻주전자가 되듯 번뇌도 깨달음이 된다
해와 달의 길이 따로 있으리오?
‘공부의 신’을 만나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자서전
칭짱 열차의 철길 그리고 오체투지의 흙길
맺힌 것은 풀고 풀린 것은 묶다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이여, 마음세계에도 등을 비춰라
굽은 대로, 곧은 대로, 먼저 앞으로 나아가라
아무리 좋은 일도 일 없는 것만 못하다
감출수록 드러나는 운둔의 반전
문자만 뒤따라가면 결국 넘어진다
사람이 길을 넓히지 길이 사람을 넓힐 수는 없다
4 쉬고 또 쉬면 쇠나무에도 꽃이 핀다
쉬고 또 쉬니 쇠로 된 나무에도 꽃이 피다
모란인들 어떠하며 작약인들 어떠하리
‘무소유’라는 시대의 화두를 남긴 법정 스님
지쳐서 돌아오니 뜰 안에 매화가 피었네
내 이마를 스치는 건 모두 백두산 바람
12월엔 돌도 쉬고 나무도 쉬고 산도 쉰다
해야 할 일이 있기에 하고 싶은 일도 생긴다
명사십리에서 해당화를 만나다
성인마저 뛰어넘는 노릇노릇한 ‘찹쌀떡’
산속 절에서 바다를 보다
정직한 기록이 지혜를 남긴다
안과 밖의 경계, 석문石門에서 근심을 버리다
하늘이건 땅이건 내가 걸으면 길이 된다
마곡사에서 만난 무릉도원
갠지스에 꽃등잔을 띄우다
윤달, 모자란 것을 채우다
천하 사람을 위한 그늘이 되다
어제의 해가 오늘 새해로 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