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라는 말은, 내부자에게 안온한 따스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그 바깥의 존재에 대해서는 배타성을 띨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경식이라는 디아스포라는 우리 밖의 또 다른 우리이다. 우리시대 최고의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지금의 우리에 대한 진단과 미래에 대한 전망, 그리고 우리와 우리 바깥의 관계에 대한 섬세한 사색의 글들을 썼다.
목차
머리말
1 기억의 싸움은 계속된다
파시즘 전야의 목소리들
‘질서’의 일본, 그 뒤편 어두운 그림자
원전 폐기물 ‘10만 년 보관’의 의미
‘식민지적 지배 의식’ 가진 일 원전 찬성파
아흔세 살 할머니를 무덤으로 떠민 일 원전 정책
‘집단적 죄’와 ‘국민적 책임’은 다르다
기억하는 것은 평화를 위한 싸움이다
사형제 폐지를 공약하라
지문채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예측 못할 역사의 역동성
인간이 고릴라보다 폭력적인 이유
올림픽과 국가주의의 ‘잘못된 만남’
남의 일이 아닌 ‘묻지 마 살인’
불황의 ‘흉기’ 앞에 선 맨몸의 약자들
당신 등 뒤 ‘국가의 시선’
2 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보이지 않는 존재, 들리지 않는 삶
폭력의 증인, 재일조선인이 여기 있소
다수의 침묵 속에 사라지지 않는 식민지주의
제도만 남은 민주주의
베테랑 차별자 뒤의 위험한 ‘다수’
동아시아 평화의 걸림돌, 일본
보통 존재들의 폭력성
베를린 ‘겨울 여행’과 재일조선인
‘조선인 북송’은 일본의 기만이었다
재일조선인이 ‘과거의 망령’일지라도
‘흑인임에도’에 숨은 뿌리 깊은 차별 의식
점점 강해지는 제노포비아
가자의 라지 변호사, 부디 무사하시게
홀로코스트, 팔레스타인 그리고 조선
팔레스타인 친구 라지의 꿋꿋한 저항
3 시대를 통찰하는 예술의 힘
윤이상 음악이 들려주는 것들
음악으로 일군 ‘베네수엘라의 기적’
베를린 필이 눈감은 ‘나치의 추억’
작업실에서 다시 사회로 나오는 미술
민중예술의 광맥은 소진되지 않았다
스러져간 넋들과의 교감
고흐의 그림에서 본 고뇌의 원형
잊혀져가는 일본 인문주의의 계보
‘무관심의 벽’ 두드리는 저항의 예술
포퓰리즘의 시류에 맞선다는 것
일본 재벌이 소장한 미술품의 ‘공유’
‘아토믹 선샤인’과 오키나와의 ‘그늘’
폭력의 과거, 그리고 기억의 싸움
가토 슈이치, 한 교양인의 죽음
인간의 기계화에 저항하기 위하여
한국문학의 좁은 틀을 넘어서
출판, 외부와 미래를 향한 말 걸기
4 젊음과 그 뒤안길에 대하여
왜 간병하는 가족이 없냐고요?
한국, 급한 성격 좀 고치세요
한국 음식의 달콤 쌉싸름한 추억
생존 경쟁에 내몰린 젊은이들에게
내가 만나고픈 이런 조국
가위눌린 캠퍼스의 신산한 출구
점점 나빠지는 세계에 대하여
누구나 노인이 되고 타자가 된다
책갈피에 깃든 내 젊은 날 풍경
아름다운 봄날, 죽음을 생각하다
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치다
양심의 감옥 바깥이 모조품입니다 _은국
타인의 고통을 지켜보는 자의 슬픔
일본과 한국의 배제 사이에서
예순 살 소시민의 페이소스
발문
고통과 기억의 감수성으로 역사의 길을 내는 디아스포라 / 한홍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