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지누의 폐사지 답사기’ 전라남도 편. 맑은 선풍이 맹렬했던 남도의 폐사지 풍경을 글과 사진으로 오롯이 담았다. 진도 금골산 토굴터, 장흥 탑산사터, 벌교 징광사터, 화순 운주사터, 영암 용암사터, 영암 쌍계사터, 강진 월남사터, 곡성 당동리 절터, 무안 총지사터 등 신중하게 선별한 아홉 곳의 폐사지는 하나하나 눈여겨볼 만하다.
목차
들어가는 글│아름다운 남도에서 움튼 시대정신
1장 진도 금골산 토굴터 - 귀양살이 선비의 쓸쓸한 암자순례
새벽하늘에 피어난 하얀 꽃
선비가 읊은 게偈
마애불 앞에서 해원을 빌다
⊙ 금골산 삼굴
2장 장흥 탑산사터 - 화엄이 잡화雜花려니, 천관산에 피었구나
동살에 물든 아육왕 탑, 구름이 뒤덮고
설화는 설화일 때 가장 아름다운 법
바람 소리마저 천관보살의 설법 같구나
화엄이 은빛 억새가 되어 온 산에 가득하네
⊙ 천관산 탑산사터
3장 벌교 징광사터 - 내 몸을 새와 짐승들이 마음대로 먹게 하시오
수조엽락이면 체로금풍이라
백대의 원수가 되려면 나를 다비하시오
철감국사가 쉬면서 선법을 닦던 곳
맑은 선풍이 에워쌌던 선종 사찰
염불이나 선은 같은 것이라네
가혹한 종이 부역과 절을 떠나는 스님들
유불은 서로 다르지만 또 같은 것
중도 선비도 아닌 초의선사
⊙ 금화산 징광사터
4장 화순 운주사터 - 그대,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가
절인가 하면 절터이고, 절터인가 하면 절이네
진한 여운이 넘실거리는 현재진행형
법당이 된 쌍배불감과 추석 때의 난장
운주사의 두 축, 천불천탑과 쌍배불감
전체가 하나를 이뤄 큰 너울이 되었네
⊙ 천불산 운주사터
5장 영암 용암사터 - 누가 눈물겨운 그곳에 절집을 지었는가
누가 눈물겨운 그곳에 절집을 지었는가
먼 곳에서만 보이는 절터의 본래면목
애써 모른 척해도 이내 그리워지는 정경
산중에 은거 중인 절터와 마애불
불교를 비방하는 것이 곧 유교를 비방하는 것이다
유성이 흐르듯, 불꽃이 튀듯 해야 하는 수행
높이 계신 까닭은 구름을 타고 하생하려는 것인가
특이한 1마애불 쌍탑의 가람 구조
모질게도 잊히지 않는 붉은 노을빛
⊙ 월출산 용암사터
6장 영암 쌍계사터 - 아음다운 천축대를 감쌌을 화엄의 물결
퉁방울눈과 주먹코를 지닌 순박한 돌장승
화엄의 종장들이 모여든 그윽한 골짜기
땀을 흘린 불상과 탑에 묻은 햇살
⊙ 영암 쌍계사터와 성풍사터
7장 강진 월남사터 - 혜심이 연못 속에 노닐던 중을 우연히 만나다
공명이란 하나의 깨질 시루이네
저 위, 저 건너 혹은 고개 너머
전체로 살고 전체로 죽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힘
⊙ 월출산 월남사터
8장 곡성 당동리 절터 - 그릉게 저 팔 옆에소 아그들이 안 달라붙었소
젓갈처럼 짭짤한 보성강 풍경
이것이 강인가, 아니면 술인가
그 어느 근사한 대웅전의 부처님이 이만하실까
“거그가 어덴지는 우덜도 모르제”
⊙ 곡성 당동리 절터
9장 무안 총지사터 - 씻김을 벌여야 하나, 수륙제를 치러야 하나
무뚝뚝하게 서로의 연꽃 방죽을 거닐다
옴 마니 반메 홈
촌옹의 분개, 그리고 권세가들의 탐욕
사람이나 사물이나 지켜야 할 제자리가 있다
민간신앙과 불교의 만남, 돌장승
“묵고 살라고 안 그랬소, 땅이라도 파 묵어야지.”
⊙ 무안 총지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