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인이자 섬 여행가인 강제윤의 에세이. '보길도 시인'으로 불리던 강제윤은 고향 보길도의 찻집 '동천다려'를 접고, 2006년부터 나그네가 되어 섬을 떠돌고 있다. 강제윤은 그동안 200곳도 더 되는 섬을 걷고 또 걷는 중에, 자연스레 이 땅에 펼쳐진 '어머니'라는 이름의 소설을 수도 없이 마주치게 된다. 여섯 해 동안 이 나라의 섬과 항구 포구를 떠돌며 만난 그 어머니들을, 그 오래된 삶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목차
책을 내면서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하여
눈 와도 곡식이 연대, 때맞춰 일해 줘야 열재 _ 진도 남도석성
그물코도 삼천 코면 걸릴 날 있다고 차분히 맘먹고 사시오 _ 제주시 동문시장
여기 오는 사람들은 전부 내 밥 먹고 가 _ 영광 낙월도
세월아 네월아 오고 가지를 마라 _ 통영 지도
삶이란 나눌수록 풍요로워지는 것 _ 사천 마도
아들놈들은 꼭 돈을 넘어다봐 _ 고흥 득량도
정의란 정情이다 _ 고흥 거금도
자식만 많이 낳으면 뭐해, 사람 못 만들면 소용없지 _ 제주시 서귀포
여행 가면 남이 해 준 밥 묵고 놀고 그랑께 젤로 좋아요 _ 신안 가거도
자식들이 같이 살자 해도 여가 좋아요 _ 거제 화도
날도 좋은데 하늘로 딱 올라가 버리면 좋겠어 _ 여수 금오도
나이를 거꾸로 드시고 _ 통영 두미도
몸 아프면 자식들 성가시게 할까 봐 그게 젤 걱정이요 _ 고흥 우도
꽃섬에 가면 _ 고흥 꽃섬
돈 안 받을 테니까, 빵 하나 먹고 가 _ 인천 대청도
지붕이 날아갈까 봐 무섭소 _ 여수 거문도
어머니, 그 한없이 따뜻하고 잔혹한 이름 _ 목포
노인의 걸음은 진화다! _ 제주도 오조리
집이 징글징글하게 이뻐요, 비 오면 새고 하늘이 보이고 _ 인천 덕적도
여자들은 철들면 시집가는데 사내들은 철들면 죽어 뿌러! _ 완도군 보길도
고향도 잊어버리고 _ 인천 아차도
애들 다 줘도 안 아깝죠 _ 보령 삽시도
하느님이 일등만 살라 했남 _ 보령 삽시도
눈으로 포도씨 까듯이 일했슈 _ 서산 웅도
삶은 매 순간이 꽃이다 _ 여수 손죽도
바다에서 건진 돈은 물거품이 되더라고 _ 인천 신도
아들이 장동건이같이 잘생겼어요 _ 보령 효자도
조개가 삶아 논 것마냥 안 커요 _ 보령 육도
빚도 다 갚고 살 만하니까 덜컥 암에 걸렸슈 _ 보령 월도
썰어, 무조건 썰어 _ 덕적군도 못섬
나 세상 산 이야기를 어디다 말하고 죽으까 _ 완도군 청산도
청춘 금방 가 버려, 애들도 늙구만 _ 진도
너는 누구네 털보냐? _ 진도군 관매도
너머나 오래 살 것도 아닌디 오래 붙잡고 있소 _ 영광 안마도
하느님 아부지가 누구는 차별하것소 _ 영광 안마도
성도 이름도 없이 누구 어메라 하고 _ 통영 연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