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책소개 펼치기/닫기 화살표](/images/uce/commmon/downArrow.svg)
수녀원 뜰노아의 방주를 본떠 지은 성당이 보이는수녀원 뜰언니의 발자국이 꽃으로 피었다.언니의 눈길이 이파리로 자랐다.소리를 죽인 언니의 한가득 웃음이빛으로 반짝거렸다.언니는 웃을 때 소리를 잘 내지 않고잔뜩 눈가에 주름을 잡는다.주름의 깊이가 웃음의 크기라고나 할까.나의 박장대소와 맞먹을큰 주름이 얼굴 전체를 덮기도 한다. 로마의 수녀원로마의 외곽지비아 델라 비나치아에는프랑스 샬트르에서 창립한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총원이 있다.세계 여러 나라의 수녀님들이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며살아가고 있다.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한국의 대구관구 소속인내 언니 마리 벨라뎃다 수녀는오래 여기서 지냈다. 아버지로부터 화초를 사랑하는 DNA를 흠뻑 받은 그는실내에 머물기보다밖에서 흙을 밟는 시간이 많았다.성 바오로 동상열정과 회개의 대명사인 바오로 성인이 수녀원의 ‘처음’을 지키고 있다.여러 대륙 여러 나라에서이 성인의 본을 따라 살고자 하는 수도자들언니도 이 길에 들어선 지 50여 년로마에서 소임한 지도 35년이 훌쩍 넘었다.이 동상이 세워진 때부터 함께했고,운전대를 잡고 수녀원을 들고나면서거침없이 사명을 수행한 이 성인을바라보았다.비아 벨라뎃다커다란 정원에 난 샛길을 ‘비아 벨라뎃다’라고 부르기도 했다나.‘비아’는 ‘길’이니 ‘벨라뎃다의 길’이 길로 이어지는커다란 정원에는언니가 꿀 발라놓은 보물들이 널려 있다.아름드리 수목풀꽃고추밭단감나무,로마의 단감나무는 내 보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