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21년 김승옥문학상 수상작 포함!예정된 수많은 상실을 지연시키며 뒤늦게 도착한 말들로 채우는 수다스러운 일상의 기록2008년 “결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을 받으며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진연주가 소설집 『나의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개들』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했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 『코케인』(문학동네, 2015)은 ‘코케인’이라는 카페로 찾아드는 여러 사람들의 내면 풍경을 인상적으로 그려내며 ‘문학동네작가상’ 최종심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 「나의 사랑스럽고 지긋지긋한 개들」은 2021년 ‘김승옥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며, “이른바 ‘정상 경로’로 진행될 수 없는 감정과 생각들이 그 나름으로 길을 찾으려는 절실함”을 갖췄다는 호평으로 독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소설집에서 진연주는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것에 푹 빠져버린 인물들을 앞세워 그들이 마주한 찰나의 빛나는 순간들, 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시간의 기록자를 자처한다. 하지만 기록은 사후적으로 오는 것이기에 이 책에서 섬광의 순간은 마치 생과 사, 젊음과 늙음처럼 스러져가는 시간과의 대비 속에서 드러난다. 어떠한 형태로든 상실은 삶 속에 무수히 널려 있기에 예정된 상실을 애써 뒤로 미루며 견딜 수 없는 마음으로 이 책의 인물들은 수다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