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같은 듯 다른 사진들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더해 엮은 책. 저자의 다른 책인 <신인왕제색도>가 인왕산을 바라보며 일년 사계절 변화무쌍한 모습을 기록한 책이라면, <인왕산일기>는 늘 바라만 보던 인왕산에 올라가 회색빛 서울의 일년, 정확하게는 남산 쪽을 찍은 책이다. 지은이 서문에도 있듯, 이 원고를 쓰면서 세상과 늘 느끼던 간격을 조금이라도 메우고자 애쓴 글쓴이의 노력이 스며 있다.
목차
책머리에
가을
11월
비의 냄새
국악의 빈 자리
야구장에서 만난 법칙
나는 달린다
인생의 미스터리
지리산을 다녀오다
어느 판사님의 작아지는 것들
예식장과 장례식장
세상의 정면은 어디인가
낡은 물건 앞에서 나는 늙어간다
아라한과 누구나
나는 소가 좋다
꿈을 횡단하다
관찰합시다
겨울
12월
『세계만물그림사전』을 출간하다
그라시아스, 궁리를 아는 모든 분들
워낭소리와 두 사람
감독의 길, 물사람의 길
먼지의 힘
악몽계수
신사동 모나리자
짜장면 냄새
나의 생산성
아버지 노릇
사시(四時)는 명확하다
금강경처럼 단단한 생각
길의 철학자
뿔뿔이 흩어지는 존재들
1월
소리 찍는 카메라
구규, 아홉 개의 구멍
경복궁 산책
멀리 있는 빛
솔개와 패잔병
일식집과 붓받침대
황무지
눈이 뭘 잘못했던가
남산터널을 통과하며
위대한 침묵, 거대한 실망
검은 연기와 흰 눈
누가 서울에서 가장 가깝노!
2월
빈자리 하나
만담
침묵하는 사람들
수직의 모니터
반가사유상과 수도사
나 태어난 날의 신문
서울, 아득히 흐린 주점
포장마차는 성업 중
어느 화백과 얼떨결에 악수하다
택시 안에서의 낭패
봄
3월
부채이야기
슬픔의 흉터
태양은 가장 큰 카메라
고기 한 토막 없는 국밥
거문고냐 피리냐
한순간의 봄날
관악실업
지하철에서 만난 거창사과
치과에서 관운장을 만나다
아파트 안방에서 만난 편백나무
향로봉에서 서울을 보다
공중에 머무는 달빛
4월
내가 정말 만나고 싶은 그림
서귀순 여사 백수연
봄나물에 홀린 봄밤
어머니 옆에서 〈가요무대〉를 보다
겨울 풀리는 한강 산책
인왕산과 광화문의 관계
이태백의 고향
1만 시간의 숨결
불쌍한 나이
티베트의 다섯 사내
서울의 사랑과 신화
5월
헌책방에서 꿈꾸기
누런 소가 보고 싶다
빙그레 웃는 여학생
봄날은 간다
빨대론
하늘의 축구장
다산 묘소에서 운명을 만나다
여승과 시인
정체성
〈월하정인도〉의 초롱 불빛
골목 안, 넓은 세상
여름
6월
혀 깨무는 사람들
횡단보도에서의 낭패
신발에 관한 명상
내 단어들은 나와 함께 오래 걸어왔다
미꾸라지 한 마리
한밤의 축구경기
하늘에는 별, 지상에는 자유
어느 골키퍼의 독백
어떤 대리인생
정대세 선수의 눈물
시간의 힘, 시간의 재주
서울 사막
7월
책 사용법
수박씨는 토끼똥, 포도씨는 어금니
혀로 인중을 핥다
발우공양과 양생찬
시청과 견문
안뽕과 허벌거지의 추억
사진신부
양자강변에서 외할머니를 생각하다
단자령에서 삼협댐을 보면서
오전에 백제성을 떠나며
한기택 판사 5주기 추모식
훼이위(飛魚)를 먹으며
소녀, 새가 되어 날아가다
아파트 행진곡
8월
천상의 식당
공부도둑
소나타 운전하는 고래
내일을 믿다가 20년!
인왕산 아래 첫집
사람에게로 가는 길
김환기의 비밀
빈집의 수도꼭지
별을 따는 방법에 대하여
어느 소설가의 마지막 송별회
통시에서 건진 편지
다시, 가을
9월
바람 불고 먹구름 몰려오고 비 내리고 눈 퍼붓고 천둥 울고 벼락 때리는 저 하늘 아래
빨간등의 빈 택시
잊지 못할 쇠고기 한 근
빗소리
신부님은 웃고 아이들은 울고
빗방울 목욕
야, 한 켤레씩 더 신자
접시의 엉덩이를 닦으며
늦은 밤, 사이렌이 울었다
남산터널의 모래먼지
10월
호주머니에 관한 명상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꽃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
퇴이 농장에서 고구마를 캐다
지리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뜻밖의 손님들, 궁리를 방문하다
가야금 명인의 일기장
영화루에서 고추간짜장을 먹다
영남대로를 걷다
아네스의 노래
인왕산에서 글을 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