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천년 석불을 보다
천년 석불을 보다
모두 허공이야
인왕산 수성동 계곡
새 한 마리
봄날 열흘
봄이 눈앞이다
장례식날 아침
매미로 우화하다
유리창에 번지다
마포의 은행나무
폴리시아스를 보다
가을 어느 날
나라 안이 상중喪中이라
2. 잘 가라, 아우
아직 헤어질 시간이 아니야
‘하느님은 나의 빽’
화살을 쏘다
사랑해요, 하느님!
따뜻한 점심밥
잘 가라, 아우
호스피스 병동
아우가 이사를 했다
아우여, 사랑해!
밀잠자리 한 마리
가을 저녁 여섯시에서 일곱시
3. 수평선과 싸웠다
이맘 호메이니 공항의 박수 소리
테헤란, 오아시스를 보다
조 장鳥葬
이맘 모스크에서
서정시인 허페즈의 무덤을 밤에 찾아가다
한 병의 술
쏭 강에서
삼천포에 가면 누구나 나그네가 아니다
수평선과 싸웠다
제주도 ‘시인의 집’에서
자월도에 가서 파도를 보았다
4. 어버버버, 어버버버!
영도다리
고향길 찾아간다
삐딱한 모과
따뜻한 봄날
낮잠
눈물은 뜨겁다
제삿날
생도生島를 바라보며
산책길
어버버버, 어버버버!
5. 오늘은 신호등마저 얼룩져 보인다
오늘은 신호등마저 얼룩져 보인다
그대를 보내며
이별을 보았다
채혈을 하며
인왕산을 사랑하다
러닝머신 위에서
나는 외롭다,
미생마未生馬
통영항의 봄날
민어 한 마리
기도를 커닝하다
주여, 용서하소서
시를 읽다
해설│허공의 미학─시집 『모두 허공이야』에 대하여 / 이숭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