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김진규│한국일보
<당선작> 대화
<신작시>
나무라기엔 늦은
생일
굴이라는 글 속에서
내 치마가 저기에 걸려 있다
치타공이 안 보이더라도
<당선소감> 착한 척하며 숨지 말고, 시로 아직 옮기지 못한 많은 것들에 말 걸겠습니다
<심사평> 세심한 관찰력으로 집어낸 광경이 감각적인 성찰로 전화
박세미│서울신문
<당선작> 알
<신작시>
먼지이고, 먼지적인
타워
검은 콩 하나가 있다
춤추는 돼지
부러진 부리
<당선소감> 손에 쥔 알…깨지든 태어나든 마주하겠습니다
<심사평> 세계를 향한 끝없는 질문과 대화의 자세 돋보여
박주용│매일신문
<당선작> 옹이
<신작시>
점자, 그녀가 환하다
데칼코마니
납작 새우
내소사 가는 길
나뭇잎 신발
<당선소감> 든든한 뿌리 하나 마련되어 다행…더욱 치열한 산책이 필요하다
<심사평> 작가 나이 앞지른 시적 미덕
심지현│경향신문
<당선작> 갈라진 교육
<신작시>
예의 없는 것들
컷트
이상형
설득
브라자의 살인
<당선소감> 읽히는 것만으로도 영광…더 좋은 글 향해 정진
<심사평> 불편·설렘 동시에 안겨주는 당당함…생생하다
윤석호│부산일보
<당선작> 뱀을 아세요?
<신작시>
시간의 내부
서쪽으로
사막에 뜨는 별
여름은 고무신 자국을 남겼다
겨울 편지
<당선소감> 고립된 상황서 신기루 같은 가능성 확인
<심사평> 현대적 인간 존재의 외로움 참신하게 표현
이서빈│동아일보
<당선작> 오리시계
<신작시>
달팽이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메밀베개와 구름베개
어쩌지 못하는 한때
빈 휴일
파산
<당선소감> 빨간불에서 오래 기다렸는데 이젠 잡고 올라갈 버팀목 생겨
<심사평> 삶과 세계를 아우르는 교향…열린 감각 천진한 발상 돋보여
이소연│한국경제
<당선작> 뇌태교의 기원
<신작시>
코뿔소의 조용한 날들
접시는 둥글고 저녁은 비리고
정물화의 시제
가시넝쿨이 이식된 것들의 밤을 휘감는다
나를 기포의 방에
<당선소감> 출산 통해 한 단계 더 성장
<심사평> 음악이 깃든 전언과 정교한 문장 매혹적
이영재│세계일보
<당선작> 주방장은 쓴다
<신작시>
그곳에 상자가 있다
모를
뒤집어진 그릇 속의 푸딩
아내가 주인공인 소설을 쓰면서
아우슈비츠의 사과나무
<당선소감>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삶’을 쓰겠다
<심사평> 기발한 시상·세련된 언어감각 지녀
임솔아│중앙일보
<당선작> 옆구리를 긁다
<신작시>
창문
중계천
룸메이트
악수
초대의 방식
<당선소감> 시는, 아침마다 버려지는 일…격려해준 사람들에게 감사
<심사평> 힘차고 세심한 상상의 기류, 이미지의 변주 시도한 수작
최찬상│문화일보
<당선작> 반가사유상
<신작시>
샘
자작나무
빈집
스쿠터 뱅뱅
길고양이
<당선소감> 시어 함께 하던 길 끝에서 설렘·두려움 만나
<심사평> 상투성 과감하게 벗어나…힘의 낭비없이 짜여져
최현우│조선일보
<당선작> 발레리나
<신작시>
비문증
빨랫대를 보고 말했지
면도하는 밤
후회
내향성 발톱
<당선소감> 눈이 내렸다…오늘은 암호를 해독할 수 있을 것 같다
<심사평> 발뒤꿈치 들고 도약을 시인이여, 더 높게 발롱(점프)!

시조時調
구애영│서울신문
<당선작> 바람의 책장
<신작시조>
기억의 영속
깊은 강
눈 내리는 유동柳洞 마을
시래기론論
새
<당선소감> 시조의 길, 늘 처음 걷는 듯 설레고 가슴 벅차
<심사평> 감각적 은유와 언어의 새로운 조형에 가산점
김샴│중앙일보
<당선작> 바둑 두는 남자
<신작시조>
UFO를 먹다가
샴쌍둥이를 위한 변명
호모 모빌리 쿠스의 꿈
프로게이머
길
<당선소감> 채울 수 없었던 삶의 허기…쓰는 동안, 나는 배불렀다
<심사평> 자신의 불편한 출생마저 시로 녹여내는 저력
김석인│동아일보
<당선작> 바람의 풍경
<신작시조>
파타고라스의 겨울
사이버 전사
규화목 생각
나팔꽃 궁사
사리
<당선소감> 시조로 세상을 더듬은 지 7년…시린 가슴 시원하게 닦습니다
<심사평> 현대인의 고독 억새에 버무려…쓸쓸함의 상투성 벗어난 절창
이나영│매일신문
<당선작> 흑점黑點
<신작시조>
십자 드라이버
자취, 그 하루
성인식
별똥별
할 말 있는 풍경
<당선소감> 언어의 우물에 시조의 두레박을
<심사평> 의학·과학 용어 도입…상징·은유로 집약
정승헌│조선일보
<당선작> 꽃피는 광장
<신작시조>
디오게네스 날개
카페 그레이스
귀거래사 으밀아밀
바람이 동東으로 향한 까닭은
엇결로 이는 바람
<당선소감> 뿌리를 일개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심사평> 삶의 장면 뒤로 보이는, 광장廣場의 새로운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