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책소개 펼치기/닫기 화살표](/images/uce/commmon/downArrow.svg)
우린 도대체 몇 살부터 어린아이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할까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글도 아직 깨우치지 못한 아주 어린 아이, 그런 아이에게 한국 그림책도 아니고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러나 어린아이가 엄마의 눈에 눈을 맞추는 나이가 되면, 아무리 어린 나이라도, 심지어 채 한 살이 되지 않았더라도 아이에게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를 시작하여야 합니다. 아이의 앞에 그림책을 갖다 놓으면, 아이는 글은 몰라도 그림책의 그림에 눈동자를 맞출 것입니다. 아하, 그렇다면 이제 아이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할 나이가 된 것입니다. 아이는 뜻은 몰라도 상대가 자신에게 말해주는 말의 색깔(tone)은 들어서 압니다. 상대가 사랑을 섞어서 하는 말인지, 화를 내며 하는 말인지, 슬퍼서 하는 말인지, 기뻐서 하는 말인지, 아이는 상대의 말을 듣고, 그 말 속에 담겨있는 말의 색깔을 압니다. 사실 아이는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 바깥으로 나오기 이전부터 즉,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엄마가 세상에 대하여 말하는 소리를 듣고 자랍니다. 아이는 엄마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지 못해도, 엄마가 하는 말소리는 듣습니다. 아이는 말을 배우기 이전에 먼저 말소리 색깔들을 배웁니다. 그래서 막 태어난 아이는 눈을 뜰 수 없어 엄마를 볼 수 없어도, 엄마의 말소리를 듣고 자신의 엄마가 누구인지를 압니다. 아이는 엄마의 말소리와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구별하여, 누가 자신의 엄마인지를 압니다. 아이가 일상사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색깔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면, 그때 우리는 영어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면 됩니다. 아이가 글씨를 모르니, 아이는 그림을 보면서 우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일상사의 목소리가 아닌, 책의 내용에 따라, 아이가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 섞인 목소리로 책을 읽습니다. 더구나 영어는 아이에게 정말 낯선 색깔의 소리일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