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책소개 펼치기/닫기 화살표](/images/uce/commmon/downArrow.svg)
‘침묵’, 단순한 공백 상태가 아닌 그 이상의 근원적인 언어“침묵을 듣는다는 것은 죽음 앞의 무력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불안한 마음속의 고요를 찾는 것이다”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침묵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침묵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지친 일상 속에서 자신의 영혼이 위로받게 될 것이다. 현대의 삶은 편리하지만 소음으로 가득하다. 귀로도, 눈으로도, 감각으로도 우리는 잠들기 전까지 무수한 소음에 노출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음을 피해 숲을 찾으면서도 이어폰과 스마트폰을 갖고 간다. 이런 디지털 기기들은 소음을 차단해 침묵이라는 자극을 만들어주기보다는 오히려 침묵의 소리를 없애는 소음을 귀로, 우리 내면으로 흘려보낸다. 끊임없이 정보를 퍼나르고, 알림이 계속되고, 언제나 대화가 가능한 메신저창이 현실을 의미하는 것 같이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침묵’을 반사회적인 것으로 여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는 왜 소음에 중독되었을까? 왜 우리는 침묵하는 법을 잊어버렸을까? 복잡하고 번화한 현대 사회에서 침묵은 낡은 걸까? 왜 우리는 침묵을 두려워하고 그것을 피하려고 할까? 왜 우리는 소음을 갈망하고 필요로 하게 되었을까?“침묵을 견디며 사는 일은 아주 어려워요. 진정한 침묵은 끔찍합니다. 이 침묵에 접근하려면 사막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사막으로 들어가는 것은 정체성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잃기 위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읽고 익명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을 비우는 것이죠. 자신이 직접 침묵이 되는 겁니다. 주변의 침묵보다 더한 침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납니다. 침묵이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겁니다.” _에드몽 야베스이 세상 모든 삶은 병들어 있다. 만일 내가 의사이고 누군가 내게 충고를 요청한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침묵하게 하라! 인간을 침묵으로 데려가라. 오늘날처럼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신의 말은 들을 수 없다. 모든 소음 가운데서 들을 수 있도록 더 커다란 소음으로 새겨놓으면, 그것은 더는 신의 말이 아니다. 그러니 침묵하라. _쇠렌 키르케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