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충성의 스물한번째 시집. 1977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대략 천여 편의 시를 발표하며, 시를 향한 끊임없는 열정을 이어왔다. 이번 시집에서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이 역시 '사랑 노래'를 멈추지 않겠다는, 계속해서 부르겠다는 다짐처럼 느껴진다면 무리일까.
목차
시인의 말
하늘에 있을 때 나는
한때
제주의 새봄
요즘 귓속에서
곤파스 태풍 불 때
절룩 절룩 밥 세상
찌르레기로 살다가
정치예술가들
탐라계곡(耽羅溪谷)
변함없이
다시 당신을 만나다
그림자 지우고
아직도 시를 쓰고 계십니까
고치밤부리 쫑쫑쫑
승천(昇天) 연습
내비 아가씨
바람뿐
그렇게
추수 끝난 뒤
별꽃 난닝구
겨울빛
소원
멍텅구리의 한나절
땅속에서 꽃 피우는 꽃도
님에게
권태
굴렁쇠가 굴러가는 동안
1960년대 나의 서울
꽈리
청진동(淸進洞)
국보 1호 숭례문(崇禮門)
9월
느티나무
두 팔 벌린 허수아비
풀메뚜기
부엉 부엉 아침을 일으켜 세우며
들국화
꿈속에서 모기를
홍시
나 죽어
사라져가는 것들은
오른발, 왼발
조반(朝飯)
슬픔 구워 먹기
헌 자전거를 타고
귀 하나만
시냇물
가만히
뭐가 보이니?
오늘도 이름 모르는 새가 날아왕 울당 가곡
어떤 오두막 풍경
만추(晩秋)
게 꿈
고래상어 ‘해랑이’는 어느 바다를 떠돌고 있을까
제주 까치
바닷바람
나직이
신갈나무 아래에서
그대로
시대와 꿈
후생(後生)의 노래
산수유 가지에 걸려 우는 가오리연
우체통
쌀 씻기
7월에 내리는 비
우리 동네 세탁소 한 아줌마
옥잠화
그곳
마지막 사랑 노래
해설 존재의 시원에서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 / 김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