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권혁웅 시인이 아름다운 시들 가운데서도 특히 빛나는 66편의 시들을 골라 엮고, 또 한 편의 시와 같은 해설을 붙였다. 66편의 시들은, 대부분 2000년 이후에 발표된 시들로 우리 시가 현재 도달해 있는 언어감각과 시적 감수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목차
책을 펴내며
01 사람 ― 아직도 네게로 뻗고 싶은
축, 생일 / 신해욱 - 그게 정말 나일까요?
쓸쓸 / 문정희 - 마음에 샌드페이퍼 문지르는 소리
참 우습다 / 최승자 - 포르르와 흐르르 사이
아내의 잠 / 마종기 - 좌판 위에 누운 새우들처럼
마음의 내과 / 이병률 - 마음에 관한 진단서
아무리 손 내밀어도 닿지 않는 / 정영 - 마음의 동물원에서
카렌다 호수 / 서정춘 - 오리 두 마리, 2럼2럼 건너가네
독일 사탕 개미 / 이제니 - 자 떠나볼까, 그녀의 원더랜드로
줄포에서 / 이상국 - 너는 병든 몸이 아니잖아
스타킹을 신는 동안 / 최정례 - 나라도 그 고지전을 치러야 한다고
물맛 / 장석남 - 물맛은 무(無)의 맛
헐벗음 / 조정권 - 청춘은 몸의 중앙집권제, 노년은 몸의 지방자치제
시래기 / 이기인 - 노인정 앞에서
끈 / 신달자 - 손등에 흐르는 강
오토리버스 / 장경린 - 너 죽은 후에도 노을은
팔월 즈음 / 최영철 - 붉은 카네이션이 수류탄 같아서
지구 뒤꼍의 거인 / 최동호 - 장독대 너머의 신
방귀 / 최서림 - 씩씩하게 행진곡 풍으로
넙치의 시(詩) / 김신용 - 달고나처럼 납작해져서
달의 뒤편 / 장옥관 - 밥할 때마다 살을 씻는 경상도 사람들
이사 / 신현정 - 모든 집이 사실은 여관이라는 것을
불주사 / 이정록 - 부처님이 인연의 끈을 살살 당겨주실 테니
2부 사랑 ― 어느 날 너에게도 사랑이 찾아올 것이다
서귀포 / 이홍섭 - 당신이 곡비처럼 멈추지 않았음을
당신의 눈물 / 김혜순 - 얇게 저며진 내 슬픔이 무슨 인증샷이라도 되는 듯이
환승 / 송재학 - 통통 양과 덩치 씨가 만나서 부비부비,
사랑 / 박영근 - 주소와 이름을 바꿔도 찾아오는 스토커처럼
그늘 속의 탬버린 / 이영광 - 지나갔으나 지나가지지 않는
당신의 텍스트 1 ―사랑하는 당신께 / 성기완 - 당신이라는 책
사랑 그 눈사태 / 윤제림 - 눈치 없는 두레박처럼 목젖이 오르내리니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 박순원 - 사랑의 음모론
소금창고 / 이문재 - 마흔이라는 것
인공호흡 / 김이듬 - 마우스 투 마우스 법이 필요해
무(無) / 유희경 - 추억은 무말랭이처럼
돌 던지는 생(生) / 신용목 - 일부러 흘린 도끼에 맞아 얼빠진 산신령처럼
삽 / 정진규 - 네게로 외삽하고 싶은 마음 하나
쓸쓸한 낙서 / 복효근 - 대청소를 하다가 세 시간째 넋을 놓고
저녁 / 엄원태 - 나도 당신도 되지 못한
봄바람에게 / 홍신선 - 서툰 접골사가 힘만 센 것 같아서
서리 / 문태준 - 당신이 문을 열 때마다 꽃밭을 펼쳐 보이는
대비(大悲) / 배한봉 - 차마는 일종의 처마
3부 삶 ― 우리의 남은 생애가 생애 너머로 흔들린다
이것이 날개다 / 문인수 - 이 가혹한 변신담 앞에서
45 나누기 21 / 차주일 - 이거야 원, 마흔 중년을 스물 청춘이 만났으니
해피 버스데이 / 오탁번 - 행복버스가 온 날
동사무소에 가자 / 이장욱 - 동사무소가 제일 무서워
기차를 기다리며 / 천양희 - 기차, 기다려야 하는 그래서 그토록 긴
멸치의 아이러니 / 진은영 - 취향의 공동체
삼겹살 수사 / 이근화 - 숨죽인 대파처럼 물렁한 마늘처럼
더딘 슬픔 / 황동규 - 잔광과 잔설과 잔여 그리고 잔생
길이 나를 들어올린다 / 손택수 - ‘뽈끈’이라는 말
잃어버린 중국집 / 서동욱 - 이쪽과 저쪽 사이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히치콕의 5단 서랍장 / 유형진 - 비밀번호는 히치콕
양파 / 김창균 - 양파 담는 그물에 제가 담겨서
호박 / 이하석 - 슈퍼울트라할머니
미니시리즈 / 오은 - 이 모든 게 몽유록이라고
알파벳 공갈단 / 서효인 - 쏼라쏼라 떠드는 자해공갈단들
목욕 / 길상호 - 감나무 한 그루, 이태리타월을 들고 섰네
왕릉 / 김정환 - 옷에 밴 고기냄새처럼
달, 팽이 / 반칠환 - 달팽이 먹으며 반성하기
중국집 오토바이의 행동반경에 대하여 / 유홍준 - 오토바이는 순한 짐승
4부 그리고 시 ― 우리는 정말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 이성복 - 이 시의 아비는 그대가 아니다
마치……처럼 / 김민정 - 말줄임표 안으로의 초대
새앙각시 / 이준규 - 커졌다, 새앙각시!
새 / 장석주 - 그에게 지로용지와 독촉장과 최고장을 보내지 말라
천지간 / 김명인 - 세상에서 제일 큰 사내들
겁난다 / 유안진 - 토닥토닥 자판을 두드리는 손길
횟집 어항 앞에서 / 허만하 - 에필로그 | 언어의 프리즌 브레이크를 위하여
작품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