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적인 희귀본 서적상이자 장서가, 독서광으로 이름 높은 릭 게코스키의 ‘내 인생의 책들’. 게코스키는 삶의 각 단계에서 자신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사적인 도서 목록을 소개한다.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T. S. 엘리엇의 <황무지>처럼 자타가 공인하는 고전도 있지만, 동화책과 탐정소설, 의학서까지 자신이 ‘개인적으로’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한 책들을 키워드로 삶 전체를 회고한다.
목차
프롤로그 - 책 싸움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01 호튼과 메이지
“아이고머니! 완전히 새로운 거잖아! 코끼리새라니!”-닥터 수스, 『알을 품는 호튼』
02 책에 물칠하기
“나는 나 자신에게 성욕을 느낀다….”-마그누스 히르슈펠트, 『성적 변칙과 도착』
03 파수꾼과 포효
“내 어린 시절은 책 속에 나오는 소년과 똑같았으며, 그 당시에 대해 말하게 되어 적지 않은 안도감이 들었다.”- J. 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놀라워라, 영혼의 저 불가사의하고 특별하며 찬란하며 지적인 호의는!”- 앨런 긴즈버그, 『포효』
04 읽는 법 배우기
“교육의 첫 단계는 문학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한 작가를 뜨겁게 찬미하는 일이다.”- T. S. 엘리엇, 취향의 교육
05 데카르트, 흄, 그리고 사랑의 기적
“하늘과 대기와 땅, 색채, 형태, 소리 같은 모든 외적인 요인들은 한낱 꿈같은 환각일 뿐이며, 그런 것들을 동원하여 이 존재가 쉽게 믿는 내게 덫을 놓은 것이라고 가정할 것이다.”-르네 데카르트, 『명상록』
06 예이츠와 보낸 세월
“나는 결코 레다의 족속은 아니지만 한때 아름다운 깃털이 있었어.”-W. B. 예이츠,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07 달달한 맛과 시큼한 맛
“그래도 옥스퍼드에서, 이 아름다운 곳의 미와 감미의 한복판에서 가르침을 받은 우리는 진리를 포착하는 데 실패하지 않았다.”-매슈 아널드, 『교양과 무질서』
08 언어의 형식과 삶의 형식
“모든 사람의 삶은 시시각각, 가장 황당한 책보다 더 황당해지고 있다. 제기랄, 그건 완전 사기다.”-톰 울프, 『전기 쿨에이드 산성 실험』
“설혹 사자가 말할 수 있다 해도 인간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09 옥스퍼드에서 분열된 자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R. D. 랭, 『매듭』
10 뭘 할 것인가?
“해방 전략의 열쇠는 상황을 까발리는 데 있으며, 그렇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더할 나위 없이 뻔뻔한 말과 행동으로 학자와 전문가를 격분시키는 것이다.”- 저메인 그리어, 『거세된 여자』
11 고도의 편성
“과거의 것을 없애기만 간절히 빌어야 한다, 새로운 것이 출현하기 전에, 그것이 설혹 자아일지라도.”- D. H. 로런스, 『사랑에 빠진 여인들』
12 필요한 건 사랑뿐이라고?
“상품과 점수와 시험은 모두 올바른 인성 발달을 저해한다. 책에서 배우는 것이 교육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공론가들이나 하는 소리다. 그것은 젊음에게서 놀고 놀고 놀 권리를 박탈한다. 그것은 젊은이의 어깨에 노인의 머리를 얹는 격이다.”- A. S. 닐, 『서머힐』
13 마틸다와 앨리스, 꼬마 릭
“마틸다는 자기 부모가 선하고 애정이 넘치고 이해력 있고 훌륭하고 지적인 분들이기를 원했다. 그런데 그들이 실제로는 그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바로 그녀가 참고 견뎌야 할 일이었다. 그 일은 쉽지 않았다.”- 로알드 달, 『마틸다』
14 에이어와 천사
“우리는 어떤 사람이, 어떤 문장이 제시하는 명제의 진실성을 확인하는 법을 알고 있을 경우(그 경우에 한해서) 그 문장이 실제로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A. J. 에이어, 『언어, 논리, 진리』
15 지름길
“이런 통찰은 평생에 한 번 찾아올 뿐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16 문학보다 좋은 것!
“내가 해야 하는 그 일은 아주 중요한 거야. …… 네가 그걸 안다면 뭐가 문제인지 알 텐데.”-칼 하이어센, 『이중의 불운』
17 ‘스파이캐처’와 킴 필비의 사라진 문서
“만일 내가 소설가가 되지 않았다면 희귀본 거래상이 됐을 것이다. 그 일은 끊임없는 보물찾기나 다름없으니까.”- 그레이엄 그린
18 유유상종
“나는 여자가 사는 집을 보면 그녀에 대해 평범한 남자가 아는 것보다 세 배는 더 알 수 있소. 그것이 사실이라는 건 당신도 잘 알 거요. 그러니 내게 보내 보시오.”- 토머스 해리스, 『양들의 침묵』
“살인에 매혹되는 일은 위험하다. 그것은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기능의 마비를 초래한다. 특징 없고 무익한, 실로 기이하기 짝이 없는 맹목 상태가 되는 것이다.”-애나 게코스키의 『기계적인 살인: 1950년 이후 영국의 연쇄살인범』
19 ‘스테잉 업’과 버티
“학자로 훈련을 받은 나는 분석이 습관이 되어 있어서 그 대상이 소설이든 축구팀이든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를 어림해 보려고 합니다. 게다가 축구팀 팬이기도 하기 때문에 두려워할 일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나는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 릭 게코스키, 『스테잉 업』
에필로그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키우나니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뒤섞나니 기억과 욕망을……”
옮긴이 후기
“그리하여 빛이 사라지고 밤이 드리워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