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CDATA[≪공자가어孔子家語≫는 공자가 공公ㆍ경卿ㆍ대부大夫 및 제자들과 문답한 말을 모은 것이다. 공자 문하의 제자들이 정실正實한 내용은 ≪논어論語≫로 편찬하고, 그 나머지는 ≪공자가어≫로 편찬하였는데, 전국戰國시대와 진秦나라를 거치면서 유전流傳된 공자가어를 한漢나라 때 공자 후손인 공안국孔安國이 44편으로 편집하였다고 한다. 이후 삼국시대 위魏나라 학자 왕숙王肅이 공자의 22대손 공맹孔猛으로부터 이 책을 얻어 주해注解하여 세상에 유행하도록 하였다. ≪공자가어≫는 공자를 이해하고 연구하기 위한 필독서임에도 위조된 책, 곧 위서僞書로 지목되어 그 신빙성을 의심받았다. 남송南宋의 왕백王柏을 비롯한 후대의 학자들은 왕숙이 임의로 편집한 책이라며 위서설僞書說을 주장하였고, 이러한 ‘위서僞書’라는 낙인은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워지지 않았다. 그런데 현대 중국에서 다량의 출토문헌이 발굴되면서, ≪공자가어≫의 ‘위서’ 논쟁에 새로운 전기轉機가 마련되었다. 한나라 때 무덤에서 발굴된 죽간竹簡, 목간木簡 자료의 형태와 내용이 현행본 ≪공자가어≫와 상당히 유사했던 것이다. 이런 자료 등을 바탕으로 ≪공자가어≫는 한위漢魏 시기 공씨 집안에서 이루어져 내려오던 책을 왕숙이 정리한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