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76권. 조용환의 세번째 시집. 간밤을 견뎌낸 어느 냉장고 속 이야기다. 싱싱하고 어둠을 먹고 자라난 '풀밭'의 세계에는 현대인의 고독함, 쓸쓸한 자리의 상처, 나에게로의 방황, 오래된 기억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자라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내가 나에게
냉장고 속의 풀밭
촤프린 씨는 여기 살지 않는다
거울 속의 거울
피아노학원 근처
황야의 공중전화
기차의 얼굴
망명신청
어떤 농담
그대를 위한 홀로그램
마이크로
마네킹 몽정
우두커니
비올레타 파라를 기념하다
넌 희한한 짐승이 됐구나
강허달림
남쪽에 대한 농담
제2부
바퀴오디세이
21그램의 행려
채플린 씨에게 보내는 편지
황금물고기
나의 잠파노를 위하여
나의 젤소미나를 위하여
벽 속의 빛
하얗다, 라고 문득 중얼거려지는 때가 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나는 단정해지지
립스틱이 묻은 유리의 빛
길모퉁이 카페
옹기를 깨다
얼룩을 기록하다
쭈그렁 달
어느 행선지
모퉁이는 반짝거린다
제3부
백결의 아내가 콩 타작을 하는 저녁
초록 강에서
빗새를 찾아서
먼 불빛
신성(神性)의 꿈
그 겨울의 윗목
율포 무박(無泊)
뽕짝메들리
세뱃돈 대신 노래를
충장로, 천사에게
뜨거운 혀
황홀
오래된 길
해당화 선생님
비무장지대
담배연기 스캔들
2014년 4월 16일
엔딩크레디트
가로등 아래
해설 기억의 거리에서 쓰는 방랑의 편지 / 이성혁[문학평론가]